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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verChain(BlockChain)/EtherEver

[EtherEver] 비트코인은 2,100만 개, 이더리움은 몇 개?

by EverChain 2026. 8. 8.
⚠️ **블로그 컨셉상 반어체가 들어가니 양해바랍니다
**

2100만 개 vs ??? 개

 

🪙 비트코인은 2,100만 개, 이더리움은 몇 개?

EIP-1559의 배신(?), 가스비를 둘러싼 프로토콜의 진화, 그리고 이더리움 재단 근황💸


 

 

비트코인은 2,100만 개라는 하드캡이 코드에 박혀있다. 이건 다들 안다. 근데 "그럼 이더리움은 총 몇 개냐"고 물으면,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 의외로 적다. 정답은 "정해진 숫자가 없다"다. 매 블록마다 새로 발행되고, 동시에 일부는 소각되는 구조라서, 총량 자체가 계속 움직이는 변수다.

 

지난 포스트에서 ERC까지 봤으니, 이번에는 EIP 관련 내용과 그리고 이 "숫자가 계속 움직이는" 이더의 발행/소각 구조부터, 그 구조를 만들어온 하드포크들의 역사,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프로토콜을 굴리는 이더리움 재단(EF)이 요즘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까지 파본다.


https://ultrasound.money

 

🔥 1. EIP-1559 — 소각이라는 개념부터

2021년 런던 하드포크로 도입된 EIP-1559는 가스비 계산 방식을 확 뜯어고쳤다. 예전엔 "가스비 경매(first-price auction)" 방식이라 다들 눈치싸움하면서 가스비를 찔러넣었는데, 이걸 두 조각으로 쪼갰다.

🔵 베이스 피(Base Fee): 블록이 얼마나 꽉 찼는지에 따라 프로토콜이 자동으로 계산하는 필수 수수료. 이 부분은 통째로 소각(burn)된다. 검증자한테 안 가고 그냥 사라진다.

🟣 프라이오리티 피(Priority Fee, 팁): "내 트랜잭션 먼저 처리해줘" 하고 검증자한테 얹어주는 웃돈. 이건 검증자가 그대로 가져간다.

이 베이스 피 소각 때문에, 이더는 매 블록마다 검증자 보상으로 새로 발행(issuance)되는 동시에 트랜잭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반대편에서 계속 태워 없애는(burn) 구조가 만들어졌다. 이게 그 유명한 "울트라사운드 머니(Ultrasound Money)" 서사의 시작이다. "비트코인은 발행량에 하드캡이라도 있지, 이더는 아예 사용량 늘어나면 총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"는 논리였다.

실제로 2022년 9월 머지(The Merge) 이후 한동안은 이게 딱 들어맞았다. PoW → PoS 전환으로 발행량 자체가 하루 약 13,000개에서 1,700개 수준으로 90% 가까이 줄었고, 여기에 소각까지 겹치면서 머지 이후 1년 동안 순공급량이 약 30만 개 감소했다.


🚨 2. 근데 요즘은 얘기가 좀 다르다

⚠️ 여기서 정정하고 갈 게 있다.
"EIP-1559 소각 정책 때문에 실제 총 이더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"는 건 2022~2023년 얘기고, 2026년 지금은 정반대다.

2026년 4월 기준으로 이더 유통량은 약 1억 2,150만 개 수준까지 다시 늘어서, 머지 시점(약 1억 2,052만 개)보다 오히려 더 많은 이더가 유통되고 있다. 연간 순 인플레이션율로 치면 약 0.23%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다.

왜 이렇게 됐냐면, 범인은 파트1~2에서 계속 언급했던 그 롤업(L2)들이다. 2024년 3월 Dencun 업그레이드(EIP-4844, 프로토-당크샤딩)로 L2들이 "블랍(blob)"이라는 전용 데이터 레인을 얻으면서, 예전엔 L1 블록 스페이스를 놓고 일반 트랜잭션이랑 경쟁하면서 베이스 피를 밀어올리던 L2 데이터가 이제 훨씬 싼 블랍 쪽으로 싹 빠져나갔다. 소각의 재료가 되는 베이스 피 자체가 쪼그라든 거다. 실제로 2025년 1분기엔 일일 소각량이 하루 50~70개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.


EIP는 하드포크이다(지난 포스팅에서 설명함)


📅 3. 근데 여기까지 오는 데 하드포크가 진짜 많았다 — 최중요 연대기 정리

이더는 처음부터 지금 구조였던 게 아니다. 2015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수십 개의 하드포크를 거치면서 발행/소각/실행 규칙이 계속 바뀌어왔다. 다 나열하면 끝이 없으니, 진짜 중요한 것들만 EIP 번호랑 시기순으로 정리해봤다.

하드포크 시기 핵심 EIP 한 줄 설명
🟢 홈스테드 (Homestead) 2016.3 EIP-2, 7, 8 최초의 계획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. 초기 버그/취약점 픽스 위주
🔵 비잔틴 (Byzantium) 2017.10 EIP-100, 196, 197, 198, 649 zk-SNARK 연산용 프리컴파일 도입(196/197) — 훗날 롤업/프라이버시 기술의 초석
🟣 콘스탄티노플 + 페테르부르크 2019.2 EIP-145, 1014, 1052, 1234 (+1283 긴급 롤백) CREATE2 도입(주소를 미리 계산 가능하게 만들어 상태채널/L2의 기초가 됨), 채굴 보상 3→2 ETH 감소. 배포 직전 EIP-1283에서 재진입 취약점이 발견돼 이를 뺀 긴급 동시 배포 포크가 페테르부르크다
🟠 이스탄불 (Istanbul) 2019.12 EIP-152, 1108, 1344, 2028 zk 프리컴파일 가스비 재조정, calldata 가스비 대폭 인하 — 훗날 롤업 경제성의 초기 토대
🔴 베를린 (Berlin) 2021.4 EIP-2718, 2929, 2930 타입드 트랜잭션(Typed Transaction) 포맷 도입, 일부 옵코드 가스비 재조정으로 DoS 공격 방어
🟡 런던 (London) 2021.8 EIP-1559, 3529, 3554 오늘 이 글의 주인공. 베이스 피 소각 도입
⚪ 파리 (Paris, The Merge) 2022.9 EIP-3675, 4399 PoW → PoS 전환. 에너지 소비 약 99.95% 감소, 발행량 자체가 급감
🟢 상하이 (Shanghai + Capella) 2023.4 EIP-4895 스테이킹해둔 이더 출금 허용. 이때부터 스테이킹이 "진짜 유동성 있는" 자산이 됨
🔵 칸쿤 (Cancun + Deneb, "Dencun") 2024.3 EIP-4844 블랍(blob) 도입, 프로토-당크샤딩. L2 수수료 대폭 인하, 그리고 위 2번에서 본 "소각량 급감"의 시발점
🟣 프라하 (Prague + Electra, "Pectra") 2025.5 EIP-7702, 7623, 7691 계정 추상화를 기존 EOA까지 확장, calldata 비용 인상으로 롤업들을 블랍 쪽으로 유도
🟠 오사카 (Osaka + Fulu, "Fusaka") 2025.12 EIP-7594, 7918, 7935 PeerDAS 도입, 블랍 최저가 하한선, 블록 가스 한도 45M→60M
💡 한 줄 요약!
이렇게 쭉 늘어놓고 보면, 이더리움이라는 프로토콜이 "완성된 스펙"이 아니라 "계속 고쳐 쓰는 살아있는 시스템"이라는 게 확 와닿는다.

비트코인이 2,100만 개라는 숫자 하나로 정체성을 정의한다면, 이더리움은 "숫자는 계속 바뀌지만 그 규칙 자체를 계속 다듬어나간다"는 쪽으로 정체성을 잡은 셈이다.

주요 EIP 순서

 

⚖️ 4. 소각을 지키려는 쪽 vs 처리량을 늘리려는 쪽 — Pectra부터 Glamsterdam까지

2025년 5월 Pectra 업그레이드에서 이 흐름을 두고 재밌는 줄다리기가 벌어졌다.

한쪽에서는 블랍 한도를 더 늘려서(EIP-7691, 목표 블랍 수 3→6개, 최대 6→9개) L2 데이터를 더 싸게 만들었다. 근데 동시에 EIP-7623(Calldata 비용 인상)이라는 걸 넣어서, 예전 방식대로 블랍 대신 calldata에 데이터를 우겨넣는 롤업들한테는 오히려 최저 비용 하한선을 강제로 올려버렸다.

🚗 쉽게 말하면?
"블랍이라는 전용 차선을 새로 깔아줬으니, 이제 일반 차선(calldata)으로 무거운 짐 싣고 다니면 통행료를 더 받겠다"는 채찍인 셈이다.
이 덕분에 블록 하나의 최악의 경우 크기가 약 1.7MB → 0.55MB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네트워크 안정성도 같이 챙겼다.

여기에 이더리움 재단은 2025년 12월 Fusaka 업그레이드에서 EIP-7918(블랍 수수료 최저가 하한선)을 넣어서 블랍 가격이 바닥을 뚫고 0에 수렴하는 걸 또 한 번 막으려 했다.

근데 동시에 Fusaka는 블록 가스 한도를 45M에서 60M으로 올려버려서, 실제로 Fusaka 이후 평균 가스비가 트랜잭션당 1센트 안팎까지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수수료 자체가 더 싸졌다.

게다가 다음 업그레이드인 Glamsterdam은 이 한도를 최대 200M까지 더 올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.

📊 정리하면!
소각을 지키려는 정책(EIP-7623, EIP-7918)이랑 처리량을 늘려서 수수료를 낮추는 정책(블랍 확장, 가스 한도 인상)이 사실상 매 업그레이드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기고 있는 셈이다.

"이더는 쓰면 쓸수록 준다"는 명제는 특정 조건(DeFi 서지, NFT 붐 같은 고사용량 구간)에서만 참이고, 지금처럼 L2로 트래픽이 분산되고 수수료 자체가 싸진 평시엔 오히려 완만한 인플레이션 상태다. "울트라사운드 머니" 밈 믿고 계셨던 분들, 요즘 상황은 좀 다르다는 거 알아두시길. 🤷

 

가스비를 둘러 싼 계정추상화의 간략 계보


🔑 5. 가스비의 또 다른 축 — "누가, 어떻게 낼 수 있는가"의 진화

여기까진 "가스비가 얼마냐"의 얘기였는데, 이거 말고 "가스비를 누가 대신 낼 수 있느냐"를 둘러싼 프로토콜 차원의 오랜 싸움도 있다. 파트2에서 ERC-4337(계정 추상화) 얘기를 잠깐 했는데, 사실 이게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.

1️⃣ 2020년, EIP-2938 (실패)

계정 추상화를 프로토콜 코어 레벨에서 구현하려던 첫 진지한 시도다. 컨트랙트 계정 자체가 "최상위 계정(top-level account)"이 돼서 스스로 가스비를 내고 트랜잭션을 시작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.
근데 이게 새로운 트랜잭션 타입이랑 새로운 EVM 옵코드까지 요구하는, 컨센서스 레벨 변경(=하드포크 필수)이었다. 모든 노드가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결국 채택되지 못하고 좌초됐다.

2️⃣ 2023년 3월, ERC-4337 (우회 성공)

그래서 개발팀(비탈릭 포함)이 방향을 확 틀었다. "코어 프로토콜은 건드리지 말고, 스마트컨트랙트 + 별도의 멤풀(alt mempool)만으로 똑같은 결과를 내보자"는 접근이다.
UserOperation, EntryPoint 컨트랙트, 번들러(Bundler), 페이마스터(Paymaster)라는 역할 분담으로 하드포크 없이 메인넷에 그대로 배포됐다. EIP-2938이 실패한 지점(컨센서스 변경 부담)을 정확히 피해간 설계였다.

3️⃣ 2025년 5월, EIP-7702 (Pectra 포함, 기존 계정까지 확장)

근데 ERC-4337에도 한계가 있었다. 새로 스마트컨트랙트 지갑을 배포해야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, 이미 쓰던 일반 지갑(EOA)은 여전히 소외돼 있었다.
EIP-7702는 이 EOA한테 "너 이 스마트컨트랙트인 척 잠깐 행동해도 돼"라고 서명 한 번으로 위임할 수 있게 만들었다. 즉 기존 메타마스크 주소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치 트랜잭션, 페이마스터를 통한 가스리스 결제 같은 걸 쓸 수 있게 된 거다.

💡 요약하자면!
EIP-2938(실패) → ERC-4337(우회 성공) → EIP-7702(기존 계정까지 확장)로 이어지는 거의 10년짜리 프로젝트가 여기서 일단락된 셈이다.

"가스비 얼마나 낼 거냐"는 EIP-1559/Fusaka/Glamsterdam이 계속 다듬고 있고, "가스비를 누가 대신 내줄 수 있냐"는 위 계보로 진화해왔다. 방향은 다르지만 결국 둘 다 "유저가 가스비 걱정을 덜 하게 만든다"는 같은 목적지를 보고 있다.

 

https://ethereum.org

 

🏛️ 6. 근데 그거보다 더 재밌는 게 있다 — 재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

여기까진 프로토콜 숫자/기술 얘기였고, 이번엔 사람과 조직 얘기다.

2026년 들어서 이더리움 재단(EF)에서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나가고 있다. 이거 하나둘 나간 게 아니라, 2026년 한 해에만 최소 9명 이상의 시니어급 인사가 퇴사했다는 게 여러 매체에서 공통으로 나온 숫자다.

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이렇다.

📅 2월: 공동 이사(Co-Executive Director) 토마시 스탄차크(Tomasz Stańczak)가 취임 1년도 안 돼서 사임. 본인은 "구조조정 목표가 이미 완료/내재화됐다"는 이유를 들었다.

📅 3월: 7년차 베테랑 운영/커뮤니케이션 담당 조시 스타크(Josh Stark), P2P 네트워킹 총괄 라울 크리팔라니(Raúl Kripalani), Protocol Guild 창립자 트렌트 반 엡스(Trent Van Epps) 줄줄이 이탈.

📅 5월: 진짜 큰 게 터졌다. All Core Devs 콜을 진행하던 팀 베이코(Tim Beiko), 프로토콜 클러스터 리드 바르나베 모노(Barnabé Monnot)가 물러났고, 알렉스 스톡스(Alex Stokes)는 휴직에 들어갔다. 비콘체인 초기 설계에 참여했던 7년차 칼 빅(Carl Beek), 검열저항 메커니즘(FOCIL, EIP-7805) 공동 저자인 4년차 줄리안 마(Julian Ma)가 같은 날(5월 18일) 사퇴 발표. 이틀 뒤엔 시니어 솔루션 아키텍트 파블로 보르바르트(Pablo Voorvaart)까지.

📅 6월 18일: 공동 이사 샤오웨이 왕(Hsiao-Wei Wang)까지 즉시 사임. 재단에서 가장 오래 근속한 기술 리더 중 한 명이었는데, 안식 휴가 갔다 온 뒤 "지금이 물러날 때라는 확신이 들었다"고 밝혔다.

🚨 여기서 중요한 건, 이게 그냥 "다들 싫어서 나갔다"는 단순한 얘기가 아니라는 거다.

재단 내부적으로 "Mandate(강령)"라는 문서를 새로 만들어서 조직원들한테 새 전략 방향에 동의하라고 요구했는데, 그 전략의 핵심이 바로 "Subtraction(뺄셈)"이라는 철학이다. 재단이 스스로의 영향력을 의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향이고, 여기 동의 못 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간 거라는 게 커뮤니티 쪽 정황이다.

이게 왜 나온 방향이냐면, 비탈릭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그림 자체가 "이더리움은 이더리움 재단이 없어도 알아서 굴러가는, 완전히 자유롭게 누구나 참여 가능한 블록체인"이기 때문이다. 재단이 프로토콜을 계속 틀어쥐고 있으면 그 자체가 탈중앙성에 대한 리스크라는 논리다.

근데 문제는 이 "뺄셈" 전략에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거다. 재단이 검증자 인센티브 방식으로 운영하던 Client Incentive Program(CIP)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, 이게 execution/consensus 클라이언트 팀들(Geth, Erigon, Lighthouse 등)한테 자금을 대주던 사실상 비트코인의 브링크(Brink) 같은 역할이었다. 근데 이 CIP가 2026년 4월에 만료됐는데, 아직 후속 프로그램이 발표되지 않았다.

방금 퇴사 명단에 있던 트렌트 반 엡스가 6월 18일에 "Succession After Subtraction(뺄셈 이후의 승계)" 이라는 글을 올려서, 이대로면 3~9개월 안에 이더리움 코어 개발 자체가 *"서서히 타들어가는 펀딩 위기"* 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을 정도다.

🤔 서버맨의 우려 포인트
재단이 영향력을 줄이는 건 방향성 자체는 이해가 가는데, 만약 나중에 2016년 The DAO 해킹 사건 같은 대형 사고가 또 터진다면 어떡하냐는 거다.

그때는 커뮤니티와 핵심 개발자들이 재단(그리고 비탈릭)을 구심점 삼아 빠르게 하드포크 대응을 조율할 수 있었는데, 재단의 영향력과 곳간이 지금처럼 계속 줄어드는 방향으로 가면 다음번엔 이 정도로 빠른 대응이 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.

"탈중앙화를 위한 뺄셈"이 맞는 방향이라 해도, 비상시 대응력이나 핵심 개발자 스폰서십 같은 안전판까지 같이 얇아지는 건 아닌지 지켜볼 지점이다.

(참고로 비탈릭 본인은 이 이탈 러시랑은 별개로, 프라이버시 업그레이드("Hegotá")를 밀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. 재단이 흔들려도 본인 로드맵은 따로 가는 모양새다.)


 

EF의 ETH 보유량 현황. 실화냐??


💰 7. 그래서 재단은 이더를 얼마나 들고 있는데? — 기업들이랑 비교해보자

방금 말한 "뺄셈" 전략, 실제로 재단의 이더 보유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.

📊 이더리움 재단의 이더 보유량: 약 31만 개 (2026년 초 기준)

앞서 말한 전체 유통량(약 1억 2,150만 개) 대비로 계산해보면,
재단이 들고 있는 비중은 전체 발행량의 약 0.26%밖에 안 된다.

이더리움이라는 나라를 만든 곳이 그 나라 화폐의 0.26%만 쥐고 있는 셈이다.

이걸 기업들이 쌓아놓은 이더 트레저리랑 비교해보면 규모 차이가 좀 어이없는 수준이다. 코인게코가 집계한 자료 기준으로, 2026년 상반기 시점에 32개 기관이 도합 약 778만 개(전체 유통량의 약 6.45%)를 보유하고 있다. 이게 총량 기준 상반기 동안 약 600만 개에서 770만 개까지 늘어난 수치니, 기업들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쓸어담고 있는 거다.

개별 회사로 쪼개보면 더 웃긴다. 상장사 비트마인 이머전(BitMine Immersion, BMNR) 한 곳이 회사 목표로 "전체 이더 공급량의 5%를 확보한다"는 전략("alchemy of 5%")을 대놓고 밀고 있는데, 2026년 초 기준 이미 이 회사 혼자서 약 300만 개, 최근 자료로는 570만~580만 개 수준까지 늘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.

즉 상장사 한 곳이, 이더리움을 만든 재단보다 최소 10배 이상 많은 이더를 들고 있다는 소리다. 그 뒤로 샤프링크 게이밍(SharpLink Gaming, 약 88만~89만 개), The Ether Machine(약 50만 개), 갤럭시 디지털(약 17만 개) 순으로 이어진다.

여기에 현물 ETH ETF까지 더하면 그림이 더 커진다. ETF 쪽은 상반기 동안 오히려 600만 개대에서 520만 개대로 줄긴 했지만, 그래도 재단 보유량의 15배가 넘는 규모다.

보유 주체 보유량 (2026년 상반기 기준) 전체 유통량 대비
🏛️ 이더리움 재단 약 31만 개 약 0.26%
🏢 기업 트레저리 전체 (32개 기관) 약 778만 개 약 6.45%
🏢 비트마인 이머전(BMNR) 단일 회사 약 300만~580만 개 약 2.5%~4.8%
📈 현물 ETH ETF 전체 약 520만 개 약 4.3%
💡 숫자로 보면?
프로토콜을 만들고 관리하는 비영리 재단이 정작 이더 보유량 게임에서는 기업 한 곳한테도 밀리는 위치다.

근데 이게 재단이 무능해서가 아니라, "재단 없이도 굴러가는 이더리움"을 만들겠다는 의도적 설계에 가깝다는 걸 감안하면, 오히려 이 정도로 곳간을 비워둔 게 놀라울 정도다.
다만 앞서 본 CIP 만료나 핵심 인력 이탈 러시까지 겹치면, "돈도 줄이고 영향력도 줄이겠다"는 방향이 "비상시 대응력까지 같이 줄어드는"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, 이 시리즈에서 계속 지켜볼 만한 지점인 것 같다.

🏁 마무리

정리하면 이렇다.

  1. 🪙 비트코인은 2,100만 개라는 하드캡이 있지만, 이더리움은 애초에 그런 고정 숫자가 없다. 발행과 소각이 동시에 벌어지는 동적 시스템이다.
  2. 🔥 EIP-1559는 베이스 피를 소각하는 구조긴 한데, 요즘처럼 L2가 트래픽을 다 흡수하고 수수료가 싸진 시기엔 소각량보다 발행량이 더 많아서 이더는 오히려 완만하게 늘고 있다. "울트라사운드 머니" 서사는 조건부로만 성립한다.
  3. 📅 여기까지 오는 데 홈스테드부터 오사카(Fusaka)까지, 이더리움은 거의 매년 하드포크로 스스로를 계속 고쳐 써왔다.
  4. ⚖️ 소각을 지키려는 정책(EIP-7623, EIP-7918)과 처리량을 늘려서 수수료를 낮추는 정책(블랍 확장, 가스 한도 인상)이 매 업그레이드마다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.
  5. 🔑 "가스비가 얼마냐"와는 별개로, "가스비를 누가 대신 낼 수 있냐"는 EIP-2938(실패) → ERC-4337(우회 성공) → EIP-7702(기존 계정까지 확장)로 거의 10년째 진화해왔다.
  6. 🏛️ 그 사이 이더리움 재단은 "Subtraction" 철학 아래 스스로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, 그 과정에서 2026년 들어 핵심 인력이 대거 이탈하면서 로드맵(Glamsterdam)까지 밀리는 내홍을 겪고 있다.
  7. 💰 재단이 들고 있는 이더 보유량은 전체 유통량의 0.26%에 불과해서, 비트마인 이머전 같은 상장사 한 곳한테도 밀리는 수준이다. 이게 의도된 방향이라 해도, DAO 사건 같은 비상 상황 대응력이나 핵심 개발자 스폰서십(CIP)까지 같이 얇아지는 건 아닌지는 지켜볼 문제다.

비트코인이 "숫자 하나로 정체성을 굳힌 화폐"라면, 이더리움은 "숫자도 조직도 계속 스스로 고쳐 써 나가는 실험"에 더 가까운 것 같다.

프로토콜은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, 정작 그걸 이끌어야 할 조직은 스스로 몸집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2026년 이더리움의 현주소다. 다음엔 또 뭘 팔지 고민 중인데, 재단 얘기가 재밌으면 후속편도 생각해볼 만할 것 같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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